뭉클하면 안 되나요? ㅣ 마스다 미리 에세이 / 권남희 옮김

차례 부분이 너무 귀여운 그림들로 가득 차 있다. 귀여워(뭉클)

많은 뭉클한 사연 중에 내 마음에 쏙 드는 뭉클한 사연들만 올려본다.

'양자역학 남자에게 뭉클'

 

마음에 드는 문장은 '늙어서도 자신의 연구를 계속하는 깊이 있는 옆얼굴. 이런 사람에게 사랑의 말을 들은 과거를 가진 여자는, 학교에서 인기 있는 남자에게 고백받은 여자보다 우월감을 맛보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면 학창시절에는 운동이나 재주가 있는 친구들에게 호감이 있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하면 반대인 것 같다.

 

'철도 부자에 뭉클'

 

이 부분은 내용보단 그림이 내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미래를 생각해보며 내가 결혼을 하게 되어 아이가 생기고 내 남편과 나를 똑 닮은 아이가 나란히 앉아 기차여행을 가는 모습.

생각만 해도 마음이 뭉클 거린다.

 

'무인양품 점원에게 뭉클'

이런 친절.. 뭉클하고 "미안해서 어쩌나. 이런 부탁해서."

아줌마 같은 말투. 내가 점점 변하고 있다. 나도 저런 친절을 받았으면 저 말투로 답변을 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이런 말 들으면 뭉클'

지금보다 조금 더 어릴 땐 너뿐이다. 너밖에 없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뭉클 했겠지만 이제는 저런 말로는 '뭉클'하지 않는다.

다만 정말 나를 생각해서 그리고 거짓이 아닌. 김태희보다 내가 더 예쁘다는 둥, 전지현보다 내가 더 예쁘다는 둥. 

믿을 수 없는 말이 아닌 ^^ "그중에서 당신이 제일 귀여웠다. 예뻤어." 란 말이 '뭉클' 해진다.

 

'탁구 치는 남자에게 뭉클'

이 구절이 나는 마음에 든다.

'게임을 할 때, 그 사람의 본질이 보인다.'  

 

'캔커피에 뭉클'

 

업무상이건, 나와의 약속이건 약속시간보다 일찍 나와 기다리고 있는 모습.

'뭉클'

배려심도 느껴지고 뭔가 그런 상황을 보면 '뭉클'해진다.

 

책을 읽으면서 사실 엄청 많이 뭉클한 내용이 많지만 나에게 와 닿는 뭉클함은 많이 없었다.

그래도 읽는 내내 뭔가 가슴속에서 움찔거림을 느끼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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