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3일 일요일 제15회 경기마라톤대회가 수원 공설운동장에서 열렸다.
그동안 시, 도에서 열리는 행사는 별로 관심이 없어 참여한 적이 없어
이렇게 큰 행사가 있었는지 몰랐다.
올해 중학교에 들어간 큰아이가 있는데
중학교부턴 성적에 봉사활동 점수가 의무적으로 들어간다.
중학교 3년 동안 60시간의 봉사활동을 채워야 해서
1365 자원봉사센터에 가입해 봉사를 지원하면 되는데
이번 경기마라톤대회의 봉사활동이 1365에 올라와
아들 봉사활동을 지원하게 됐다.
경기마라톤대회는 행사가 큰 만큼 봉사자 수도 굉장히 많았다.
무려 1000명의 봉사지원을 받고 있었고
행사 당일인 23일은 물론이고 전날인 22일 오후 2시~6시까지
1차 봉사와 행사일인 23일 새벽 6시~ 오후 2시까지
연 이틀에 걸쳐 빠지지 않고 봉사를 모두 해야지
12시간의 봉사점수를 준다고 한다.
새벽에 나가 봉사하는 건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봉사 시간이 길어 봉사시간을 채우기엔
아주 좋은 봉사임은 틀림없어
이제 14세 중학교 1학년이 된 아들을 지원 시켰다. ㅋㅋㅋㅋㅋ
경기도에서 실시하는 행사라 후원사들도 엄청 많은 듯......
이곳저곳 유명 기업들의 현수막이 보인다.
수원정보고등학생들과, 아주대 학생들이 전체 봉사 참여자들의 스텝을 맡았다.
22일 1차 봉사활동엔 대회 때 봉사자들이 해야 하는 행동을 설명하며
다음날 대회 참가자들에게 나눠줄 기념품 포장을 하고
각자 맡아야 하는 봉사 위치를 배치받으면 집으로 돌아가는 거다.
아들 녀석은 물품보관소에 배정이 되었단다.
같이 간 친구와 함께 배정됐고, 햇빛을 많이 받는 코스 쪽이 아니라
잘 된 것 같다. ㅎㅎㅎㅎㅎ(엄마 마음)
배정받은 봉사자는 돌아가도 된다고 한다.
생각보다 일찍 끝나줬다.
23일 새벽 5시 50분쯤 도착해 아들은 봉사 장소로 보내고
나는 행사가 시작될 운동장을 둘러보았다.
이렇게 이른 시간임에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었다.
참가자들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들이 새벽 공기와 함께
활기차 보여 나도 마라톤에 참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엔 아들을 봉사활동이 아닌 마라톤대회 참가자로 함께
신청해 봐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아들이 오늘
봉사할 장소로 가 보았다.
물품보관소는 운동장이 아닌 운동장 주차장 쪽에 천막을 치고 임시로 만들어져 있었다.
비닐봉지를 이용해 참가자들의 번호표가 붙이는 종이로 준비돼 있는데
그걸 이용해 표시해 놓고 맡아두는 곳이다.
대회 시간이 가까워 지자 참가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갑자기 바빠지기 시작하며 아들이 정신없이 움직이는 게
멀리서 지켜보는데도 다 보였다.
나름 열심히 하는 아들이 기특해
지켜보는 내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저절로 지어졌다.
풀코스 참가자 중 1시가 넘어서 들어온 사람들도 많다 보니
물품보관소는 거의 봉사 종료시간 2시가 다 되어 끝이 났다.
그동안 2시간, 3시간짜리 봉사활동은 몇 번 해봤지만
이렇게 긴 봉사활동은 처음 해본 아들은 피곤한지
눈꺼풀이 무거워 보이고 어깨가 축 처져 보이긴 했지만
끝나고 나선 스스로도 잘 마친 게 기쁜지
날 보며 씩~ 개구진 웃음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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